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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암기 코치·이론·2026-08-28

[이론] 외국어 학습 전문가 스즈키 유이치 교수가 말하는 효과적인 영어 연습법

**무작정 반복하기보다, 제대로 연습하는 법**

외국어 실력은 어떻게 ‘자동화’되는가

무작정 반복하기보다, 제대로 연습하는 법

외국어를 배우다 보면 문법 규칙이나 단어의 뜻은 알지만, 막상 말하거나 들을 때 바로 떠오르지 않는 순간이 많다. 이는 ‘아는 것’이 곧바로 ‘할 수 있는 것’이 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제2언어 습득 연구에서 말하는 연습의 중요한 목적은 지식을 실제 언어 사용 능력으로 바꾸고, 이를 점차 빠르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있다.[1]

한때 외국어 연습은 문형을 되풀이하거나 대화를 그대로 암송하는 기계적인 훈련과 연결되었다. 이런 방식만으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기 어렵다는 비판이 나오면서 ‘연습’ 자체도 부정적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오늘날 연구에서 연습은 훨씬 넓은 의미를 갖는다. 제2언어의 지식과 기능을 발전시키기 위해 구체적인 활동을 의도적이고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연습이다.[2] 여기에는 단어 카드나 빈칸 채우기뿐 아니라 소리 내어 읽기, 섀도잉, 받아쓰기, 이야기 다시 말하기, 대화와 과제 수행도 포함될 수 있다.[3]

연습을 통해 길러지는 ‘자동성’은 언어를 빠르고 효율적이며 비교적 적은 정신적 노력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뜻한다. 이는 어느 날 갑자기 완성되는 능력이 아니며, 자동적인 상태와 그렇지 않은 상태로 깔끔하게 나뉘지도 않는다. 발음, 단어, 문법 등 여러 층위에서 서로 다른 정도로 발달한다. 따라서 자동화는 단순히 같은 반응을 빨리 되풀이하는 일이 아니라, 지식을 실제 사용에 맞게 재구성하고 정교하게 다듬는 점진적인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4]

효과적인 연습의 다섯 원칙

그렇다면 어떤 연습이 효과적일까. 이 자료는 인지심리학과 제2언어 습득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 다섯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원칙원문의 영어 표현핵심 의미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목표를 세우고 집중하며 반복하는 연습
체계적인 연습Systematic practice간격·순서·지원 시점을 설계한 연습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연습Transfer-appropriate배운 것을 실제 상황에 옮길 수 있게 하는 연습
피드백Feedback오류를 이해하고 올바른 사용으로 고치는 과정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힘들지만 성공할 수 있는 수준의 도전

1. 의도적인 연습(Deliberate practice)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충분히 집중하며, 피드백을 받아 비슷한 과제를 반복해야 한다. 단어 카드나 통제된 문장 연습처럼 범위가 좁은 활동도 초보자의 기초를 다지는 데 유용하다. 소리 내어 읽기나 섀도잉도 해독, 발음, 표현 습득을 돕는 기반 훈련이 될 수 있다. 다만 이런 연습은 가능한 한 빨리 의사소통 활동과 연결되어야 한다. 기계적 훈련 자체가 최종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5]

2. 체계적인 연습(Systematic practice)

무엇을 연습하느냐뿐 아니라 언제, 어떤 순서로 하느냐도 중요하다. 37개의 제2언어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에서는 대체로 한 번에 몰아서 공부하는 것보다 시간을 두고 나누어 연습하는 편이 학습과 기억 유지에 유리한 것으로 나타났다.[6] 그러나 언제나 긴 간격이 최선인 것은 아니다. 새 지식을 실제 기능으로 바꾸는 초기 단계에서는 짧은 간격의 반복이나 같은 날의 집중 연습이 더 도움이 될 수 있다. 서로 다른 문제를 섞어 연습하는 방법도 어떤 학습에서는 효과적이지만, 말하기 과제가 지나치게 자주 바뀌면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최적의 간격과 순서는 배우는 내용, 목표 기능, 학습자의 수준에 따라 달라진다.[7]

3. 실제 사용으로 이어지는 연습(Transfer-appropriate)

연습할 때 사용한 사고 과정과 실제로 언어를 써야 할 때의 과정이 비슷할수록 학습한 능력이 새로운 상황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커진다. 빈칸 채우기만 빠르게 잘하게 되면 그 능력이 시험과 비슷한 상황에만 머물 수 있다. 반대로 표현의 의미와 의도를 살려 말하고 쓰는 연습은 의사소통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8] 자료는 I was wondering if… 같은 표현을 이메일에서 공손하게 질문하거나 서비스 이용 상황에서 공손하게 요청하는 기능과 결합하는 사례를 든다.[9] 연습 과제도 안내가 많은 활동에서 점차 자유로운 말하기와 쓰기로 이어지도록, 주제·상황·의사소통 목적 등의 공통 요소를 유지하며 설계할 수 있다. 다만 교실에서 배운 것이 현실의 다양한 상황으로 얼마나 옮겨가는지는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분야다.[10]

4. 피드백(Feedback)

유용한 피드백은 무엇이 틀렸는지뿐 아니라 왜 틀렸고 어떻게 고칠 수 있는지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말하기와 쓰기 모두에서 교정 피드백은 대체로 긍정적인 효과를 보이지만, 효과의 크기는 피드백의 방식과 빈도, 시점, 학습 내용과 개인 특성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11] 일부 문법 학습 연구에서는 즉시 피드백이 지연된 피드백보다 효과적이었지만, 모든 상황에 하나의 방식이 통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12] 중요한 것은 학습자가 오류를 알아차리고, 스스로 고치며, 올바른 사용을 점차 안정시키도록 돕는 것이다. 정확한 피드백 없이 서두르면 잘못된 표현까지 자동화될 위험도 있다.[13]

5. 바람직한 어려움(Desirable difficulty)

쉬운 연습은 당장 성과가 좋아 보이지만 장기 기억과 새로운 상황에서의 활용에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조금 힘들더라도 성공 가능한 수준의 과제가 장기적인 학습에 도움이 된다. 그러나 어려울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다. 연습 간격을 늘리거나, 여러 유형을 섞거나, 도움을 줄이는 방식은 난도를 높이지만 학습자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진다. 적절한 난도는 언어 항목의 복잡성뿐 아니라 숙련도, 사전 지식, 기억 능력, 동기와 불안 같은 개인 요인을 함께 고려해 정해야 한다.[14]

결국 중요한 것은 ‘연결’이다

결국 좋은 외국어 연습은 ‘많이 반복하기’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목표를 분명히 하고, 시간과 순서를 설계하며, 실제 사용할 기능과 맥락을 연습에 담고, 적절한 피드백과 난도를 제공해야 한다. 기초적인 반복 훈련과 의미 있는 의사소통은 서로 대립하는 선택지가 아니다. 좁은 범위의 연습으로 기초를 다진 뒤 실제 언어 사용으로 연결할 때, 알고 있던 지식은 비로소 빠르고 안정적인 기능으로 발전할 수 있다. 다만 어떤 방식이 누구에게나 가장 효과적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학습 내용과 목표, 개인의 특성에 맞춰 연습을 조정하는 일이 그래서 중요하다.

주석과 출처

  • [1] Yuichi Suzuki, “Introduction: Practice and Automatization in a Second Language,” 제공 자료, pp. 3–4. 연습을 통한 자동화가 유창한 산출과 이해의 토대라는 설명.
  • [2] 같은 글, p. 3. DeKeyser(2007)가 제시한 현대적 연습의 정의를 Suzuki가 인용·설명한 부분.
  • [3] 같은 글, pp. 12–14. 의도적 연습과 맥락화된 연습의 구체적인 활동 및 역할.
  • [4] 같은 글, pp. 3–8. 자동성의 정의, 점진성 및 언어 처리의 여러 층위에 관한 설명. 자동성의 행동적 특징은 Moors(2016)와 Moors & De Houwer(2006)를 인용함.
  • [5] 같은 글, pp. 12–15. 의도적 연습의 특성은 Ericsson & Pool(2016)에 근거하며, 기초 연습을 후속 의사소통 활동과 연결해야 한다는 논의 포함.
  • [6] 같은 글, pp. 16–17; Kim, S. K., & Webb, S. (2022), “The effects of spaced practice on second language learning: A meta-analysis,” Language Learning, 72, 269–319.
  • [7] Suzuki, 같은 글, pp. 17–21. 연습 간격·순서·변화 및 언어 지원의 시점에 관한 연구들을 종합한 부분. 말하기에서 동일 과제의 반복이 유리했던 결과로 de Jong & Perfetti(2011)와 Suzuki(2021)를 소개함.
  • [8] 같은 글, pp. 8, 22. 제한적인 형식 연습이 좁은 기능만 자동화할 수 있다는 설명과 ‘전이에 적합한 처리’에 관한 논의.
  • [9] 같은 글, p. 8. 원문은 I was wondering if…를 이메일에서 공손하게 질문하거나 서비스 이용 상황에서 공손하게 요청하는 기능과 결합하는 사례로 제시함. 완성된 예문은 제시하지 않음.
  • [10] 같은 글, pp. 22–24. 학습 전이의 원리와 연구의 한계를 함께 다룬 부분. 단계적으로 연결된 활동의 사례는 Nikouee(2021)를 소개함.
  • [11] 같은 글, pp. 24–25; Brown, D. (2021), “Meta-analysis and research synthesis,” in E. Kartchava & H. Nassaji (Eds.), The Cambridge Handbook of Corrective Feedback in Second Language Learning and Teaching, pp. 164–184. Cambridge University Press.
  • [12] Suzuki, 같은 글, pp. 20–21. Li, Zhu, & Ellis(2016)와 Fu & Li(2022)의 문법 학습 연구를 소개한 부분.
  • [13] 같은 글, pp. 26–27. 피드백 없이 부정확한 지식이 자동화되어 굳어질 가능성에 관한 논의.
  • [14] 같은 글, pp. 27–29. Bjork(1994)의 ‘바람직한 어려움’을 제2언어 연습에 적용하면서 난도를 학습 조건·언어 항목·학습자 요인에 맞춰야 한다고 설명한 부분.

원자료

Yuichi Suzuki, “Chapter 1. Introduction: Practice and Automatization in a Second Language.” 제공된 43쪽 분량의 자료를 일반 독자용으로 요약·재구성했다. 위의 쪽수는 제공 자료에 표시된 쪽수를 따른다.